지난 10일 장안구 정자1동 수지침자원봉사자 15명이 동신아파트 1차 경로당 문을 열었다.
고스톱 재미에 푹 빠져있던 할머니들이 선걸음으로 나오시며 어서 오라고 반기신다.
정자1동 수지침 자원봉사회에서는 한달에 두번씩 관내 경로당을 순회 방문하며 수지침 무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93년 9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횟수로 5년째다.
그래서인지 석달만에 만나는 할머니들과도 어제 본 듯 정겹기만 하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웃음치료사로 활동 중인 이행순(49,여)씨가 함께 참여했다.
현재 아주대에서 웃음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 11월 봉사활동에서 웃음치료 첫 선을 보였는데 할머니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 계속 합류하기로 결단을 내린 멋진 분이다.
수지침 시술을 받고 쑥뜸까지 시원하게 뜬 다음 웃음치료사가 등장하자 이내 경로당은 웃음소리로 넘쳐난다.
'언니, 어깨 아프시죠?'
언니라는 말에 할머니들이 좋아서 박수를 치셨다.
'그으럼, 안 아픈 데가 없지.'
'언니들, 어깨 아프다고 한숨 쉬지 말고, 이렇게 한번 해봐.
어깨야, 어깨야 너가 80년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하고 두드려 봐요!'
그러자 할머니들은 어린 학생마냥 웃음치료사의 한마디에 모두들 어깨를 두드리신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성진 남행열차 한 곡조에 할머니들 어깨는 어느새 덩실덩실 춤을 추고 계셨다.
어깨가 정말 거짓말처럼 나은 것은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