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무르익은 무더운 초여름 지난 12일 12시 연무동 창훈대 놀이터에는 그늘막에서 사랑이 듬뿍 담긴 자장면을 맛있게 드시며 담소하는 400여명의 노인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한편에는 반죽을 해서 5번의 면기계를 거쳐 3개의 큰 솥단지에서 삶아내고, 옆에는 양파·양배추· 고기· 생강· 춘장을 넣어 빠른 시간내 볶아내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회원 등 분주한 모습이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새마을협의회는 외롭게 살고 있는 관내 홀몸노인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사랑이 담긴 자장면을 대접하여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8월 동 새마을협의회는 저소득층과 홀몸노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분들을 위해 뜻있는 일을 의논하던중 회원이 자장면 조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회원들은 십시일반 기금조성으로 650여만원이 모아져 면기계, 후라이판, 솥단지 등 기구를 구입 창훈어린이 놀이터에서 200여명의 어르신에게 자장면을 대접하면서부터 현재까지 매월 사랑의 자장면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야외에서 운영하는 자장면 봉사는 매회 30여만원의 소요로 이는 회원들이 방역소독 운영금과 회비로 충당하고 있으며, 새마을협의회 20명과 자유총연맹 부녀회, 문고회원 등 50여명이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영규 협의회장은“즉석에서 만든 자장면을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의 웃음을 보면 뿌듯하고 기쁘다”며 화물차를 이용 도매상을 통한 밀가루 구입 등 전날부터 바쁘지만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 할 계획이라고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며 말했다.
특히 지난해 강원도지역에 집중호우로 인해 대형 피해가 발생했을때 연무동 동단위 단체원과 함께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을 방문하여 수해로 실의에 젖어 있던 수재민들과 수해복구 참여 자원봉사자들 1,000여명에게 사랑의 자장면을 대접하여 잠시나마 실음을 잊도록 하는 등 지역을 떠나 찾아가는 참 봉사활동을 실천한바 있다.
자장면 나누기 행사는 새마을 회원이 직접 조리해 따뜻한 자장면을 제공함으로써 이웃의 정을 나누고 젊은 세대에게 노인공경 의식을 고취하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