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봄은 야외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4월이 되면 너도나도 주변에 친한 지인들이나 단체 회원들과 야유회 계획을 세우는데 분주하다.
따사로운 봄날, 파장동 방위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강화도로 봄철 야유회를 다녀왔다. 이번 야유회는 그동안 계획했던 평범한 봄철 야유회와는 달랐다. 모여 앉아 먹고 마시는 단순 유희가 아닌, 정신적 풍요로움을 추구하고자 우리 민족의 정기가 깃든 강화도로 인문학 탐방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인문학 탐방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회원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거니와 그동안에 겪었던 봄철 야유회와는 성격이 매우 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화도 문화유적지의 새로운 의의를 알게 되면서 회원들은 인문학 탐방이 가진 새로운 매력에 점차 빠져들게 되었다.
따뜻한 봄날이었지만 강화도는 거센 바닷바람으로 인해 체감적으로 제법 쌀쌀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회원들은 이탈자 없이 문화재 주변에 모여들어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귀울였다. 또, 강화도의 아름다운 경치와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사실, 그리고 가이드의 위트 넘치는 멘트와 더불어 인문학 탐방은 시종 밝은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양요당시 전사한 우리 조상들의 시신이 담긴 사진을 볼 때에는 잠시나마 회원들 모두가 숙연해지기도 하였다. 하루만에 진행된 인문학 탐방은 점등사 방문을 마지막으로 탐방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파장동 방위협의회 소속 김 모 회원은 하루 종일 걸어 다녀 피곤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 조상님들의 치열하고 열정적인 발자취를 따라가게 되어 의미 있었던 하루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인문학 탐방기는 그동안 잘 몰랐던 우리 문화재의 참 의미를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함께한 회원들의 주된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