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명산인 광교산을 가다 보면 수원보훈지청 앞 장안구 조원로에 참나무 가로수 30주가 도로의 좌우로 나란히 진녹색을 띠고 늠늠하게 서있다. 거기 잠시 머무르다 보면 육칠십대 어르신 몇 분이 나무를 두드리고 뭔가를 주워 담는 광경을 볼 수가 있다.
이 참나무 가로수는 15년전 한창 개발이 이루워지던 시기에 인근 지역에 택지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흔히 개발지구내의 야산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참나무는 잘려나가고 없애 버리는 천덕 구러기에 불과한 보잘 것 없고 값어치도 안나가는 나무가 참나무다.
그렇게 보잘 것 없는 참나무를 조경수로 착안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에서 “산에 가면 지천으로 많은 나무를 왜 가로수로 심으려 하는가” 하는 반문도 많았다. 그렇게 해서 식재된 참나무는 다행이 한그루의 손실도 없이 현재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우리의 향토수종인 우리의 기후와 잘 어울리며 도심지의 가로수로 시민과 같이 호흡하고 쾌적함과 결실의 아름다움을 주고 있어 정취있는 모습이 더욱 정겹다.
참나무는 또, 땔감으로 인기가 많았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토사유실예방과 산사태를 막아주는 역할로 인정을 받아 왔다. 지금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표고버섯을 재배하는데 쓰여지고, 식감을 더해주는 숯불로 쓰이는가 하며, 열매인 도토리는 건강식 묵으로 만들어 먹고 있다. 여기에 조경수까지 활용한다 하니, 참나무는 없어서는 안될 우리민족의 생활속에 함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것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요 긴세월 향수가 배여 숨쉬며 민족자존 감을 꾿꾿이 지켜오지 않았나 확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