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없이 집 근처에 잠깐 외출했는데 예보에 없던 비가 쏟아진다. 곧 그치길 기다리지만 야속한 비는 하염없이 계속된다. 코앞에 있는 집에 우산이 수두룩한데 허름한 거라도 단 한 개가 아쉬운 순간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상의 당혹감을 해소해주는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조원1동 새마을문고회가 운영하는 ‘우산 대여 서비스’다.
‘우산 대여 서비스’는 말 그대로 우산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 때문에 난감할 때 간단한 신청서 하나로 즉석에서 우산을 무료로 빌려준다. 빌린 우산은 사흘 안에 반납하면 된다.
조원1동 새마을문고회는 해마다 여름철에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문고를 찾는 아이들이 우산 없이 다니는 경우가 많아 수년 전 시작했는데, 동 행정복지센터와 같은 건물에 있다 보니 민원을 보러 온 일반 주민들도 자주 찾는다.
행정복지센터 1층 새마을문고 입구에 20개 남짓한 대여용 우산이 비치돼 있다. 세월 탓에 낡고 파손된 우산이 많아 올해 새마을문고회가 전량 새것으로 장만했다. 비 오는 날 대여 신청이 보통은 10개 내외인데, 올해는 비가 오락가락할 때가 많아서인지 잔여 수량이 1~2개뿐일 때도 있었다고 한다.
황찬순 조원1동 새마을문고회장은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는 날 우산 하나에 행복해하는 아이들, 주민들을 볼 때마다 서비스를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깨끗하게 사용하시고 정해진 날짜에 반납해 주시면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