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천동에 거주하며 치매를 앓는 한 홀몸 어르신이 동 행정복지센터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지난 11일 권선구 입북동 임대주택에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이 어르신은 지난 3월 율천동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됐다. 홀로 거주하는 데다 올해 들어 치매가 악화되면서 용변 처리, 식사 지원 등 긴급 돌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르신은 또 밤마다 큰 소리를 지르는 등 소음 문제로 이웃과 불화가 심각해 부득이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율천동 행정복지센터가 어르신 스스로 주거와 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소와 연계해 어르신을 위한 공공후견인을 지정하고 권선구 입북동 소재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서류 준비 등 신청작업을 도왔다. 아울러 재가복지센터, 요양보호사 등과 긴밀히 협의하며 어르신의 식사 등 일상생활 지원을 이어갔다.
4개월에 걸친 돌봄 지원과 기다림 끝에 어르신은 앞서 신청한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게 됐다. 이사는 지난 11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다.
율천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은 요양보호사 등과 함께 오전 내내 이삿짐을 입북동 새집으로 옮기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사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 처리와 집 청소 등 허드렛일도 도맡았다. 아울러 이사하는 동안 동에서 마련한 반찬으로 어르신에게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며 심리적 안정을 돕기도 했다.
율천동 행정복지센터는 이사 후에도 어르신에게 적절한 돌봄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입북동 행정복지센터와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하수 율천동장은 “복합적 문제 상황에 놓인 사례관리 대상자를 돕고 더 나은 주거 환경을 만들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어르신께서 안정적으로 생활하실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