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에서 분식 프랜차이즈 ‘청년다방’을 운영하는 배경화 대표(42세, 여)는 지난 4일 자신보다 어려운 저소득 가구를 위해 매장 판매음식인 떡볶이 50세트(150인분, 100만원 상당)를 율천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자영업 폐업이 도미노를 이루는 어려운 실정에서 남을 돕고자 내가 가진 것을 내어놓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배 대표는 “뉴스를 통해 무료급식소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면서 우울감이 컸는데, 기부를 결정하자 거짓말처럼 우울감이 줄어들었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배 대표는 점포를 운영한 지 2년이 됐지만 지금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한다. 작은 기부지만 내가 어렵다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마음의 부채가 남게 된다며, 남을 돕는 행위는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부한 떡볶이 세트는 저소득 다자녀가정 20세대와 율천동 공유냉장고에 전달됐으며, 배 대표는 다음달부터 매월 1회 저소득 다자녀가정을 점포로 초청해 분식을 대접하는 나눔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선은임 율천동장은 “율천동은 작지만 소중한 나눔이 끊이지 않는다. 행복한 마음들이 서로 이어져 더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