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가 쓰레기 무단투기 대응책의 하나로 마련한 ‘양심게시판’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장안구가 지난 8월 설치를 시작한 ‘양심게시판’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이웃의 모습을 담은 사진 게시판이다. 단속과 과태료 일변도에서 벗어나 시민의 양심에 호소해 쓰레기 무단투기를 억제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구는 쓰레기 무단투기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지점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19곳에 가로 73㎝, 세로 44㎝ 크기의 양심게시판을 설치했다. 게시판 속 사진은 무단투기 단속 CCTV가 게시판 설치장소를 촬영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으로 1~2주마다 업데이트 되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침해 방지를 위해 사진 속 무단투기자의 모습은 전신 모자이크 처리된다.
양심게시판 주변에는 인근 주민들이 수시로 모여 “누가 쓰레기를 저따위로 버리는 거야?”라는 격앙된 비난부터 “OO빌라에 사는 사람 같은데…” 등 사진 속 주인공에 대한 추리까지 반응도 다양하다.
정자1동 양심게시판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우리 가게 앞 전봇대 주변에 늘 쓰레기가 가득했는데 이게 생기고 나서 전보다 확실히 덜 하다”며 “먹통인줄 알았던 CCTV에 찍힌 사진 때문인지 쓰레기를 마구 버리던 사람들이 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병민 장안구 생활안전과장은 “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 동참해야 무단투기 없는 깨끗한 마을을 만들 수 있다”며 “양심게시판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사후 관리를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